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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대한민국 임시정부 99돌](2)개발 앞둔 임정 요인 거처·묘지 터...역사의 소멸'방치'-경향신문
글쓴이 관리자
날 짜
18-09-06 09:23
조회(2694)
#1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904060003… (711)

ㆍ사라진 장소, 남겨진 기억
ㆍ김구 모친 등 안장했던 충칭 화상산 묘지엔 아파트 단지 예정
ㆍ폭포 흐르던 투차오 한인촌, 옛집들 헐리고 인적 끊긴 폐허로
ㆍ치장 청사는 원형 잃어…‘임정 100년’ 중국과 보존 협의 절실





1939년 4월 중국 충칭시 화상산 한인묘지에서 엄수된 김구 선생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의 장례식 모습(위쪽 사진). 현재 묘지는 사라지고 공터에는 고층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국사편찬위 전자사료관·김동우 사진작가 제공

1939년 4월 중국 충칭시 화상산 한인묘지에서 엄수된 김구 선생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의 장례식 모습(위쪽 사진). 현재 묘지는 사라지고 공터에는 고층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국사편찬위 전자사료관·김동우 사진작가 제공






“아마도 마지막으로 보는 모습이 될 겁니다.” 


지난달 19일 임시정부(임정)의 마지막 거처인 중국 충칭(重慶)시. 역사여행 전문가인 박광일 여행이야기 대표가 가리킨 곳은 공터다. 공사가 진행될 것임을 알리는 파란 슬레이트 가림막 뒤로 야트막한 언덕이 보인다. 임정이 치장( 江)과 충칭에 머물던 1940년대, 화상산 한인묘지가 있던 자리다. “상하이(上海)의 만국공동묘지는 공원으로 바뀌면서 흔적이라도 보존됐어요. 이곳은 다릅니다. 여기는 현재 공동묘지가 아니거든요. 향후에는 ‘그런 곳이 있었다더라’는 기억 정도만 남게 될 장소예요.”


■ 독립운동가들 무덤 사라질 위기 


이곳에 숱한 사람이 묻혔다. 임정 요인이었던 송병조, 차이석, 손일민, 이달 선생과 김상덕 선생의 부인 강태정 여사 등이다. 김구 선생도 모친 곽낙원 여사와 장남 김인을 이 묘지에 안장했다. 조선의용대 대원들 10~20여명의 묘소도 있었다고 한다. 당시 찍은 사진들에는 장례를 치른 직후 경사진 언덕에서 굳은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임정 가족들이 보인다. 


전쟁으로, 의거로, 고문으로, 생명이 수시로 꺼진 시기다. 그래도 모든 죽음은 개별적이었다. 독립을 꿈꾸다 이국에서 눈을 감은 사람들은 그때마다 주변인의 마음을 헤집어 놓았다. 독립운동가 정정화 선생은 곽 여사를 잃었을 때의 심정을 후일 이렇게 적었다. 



“상하이에서 끼니 잇기가 어려울 때 중국 사람들의 쓰레기통을 뒤져 배추 떡잎을 주워다가 반찬을 만드셨던 분…(중략)…중국 땅에서 이 민족의 큰 별들이 하나씩 둘씩 그 자취를 감출 때마다 조국의 독립이 그만큼 멀어지는 듯싶었던 것은 나만이 느낀 심정이 아니었으리라.”


송병조, 차이석, 손일민 선생과 김구 선생 가족 등 일부 유해는 국내로 봉환됐다. 나머지는 발굴조차 하지 못했다. 시간은 야산의 묘지들을 차츰 지워갔다. 담배공장 창고와 쓰레기처리장에서 흘러나온 폐기물과 빗물이 때때로 묘지를 쓸어갔다. 1986년 중국 정부가 공동묘지를 이전하면서 6개월간 연고자를 찾는 공고를 냈지만, 한국까지 소식이 닿기는 어려웠다. 2009년 이곳을 찾은 강태정 여사의 아들 김정육씨는 흙 한 줌만을 담아 돌아왔다. 앞으로의 유해 발굴도 기대하기 어렵다. 곧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했다. 


■ 방치됐던 임정 한인촌, 그 마을에 이젠 수풀만 




항일투쟁을 위해 충칭으로 옮겨 온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과 가족들이 투차오 한인촌에 지은 단층집(2002년 촬영·위쪽)들은 현재 헐리고 없다.<br />출처 | 독립기념관 국외독립운동 사적지, 김동우 사진작가 제공

항일투쟁을 위해 충칭으로 옮겨 온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과 가족들이 투차오 한인촌에 지은 단층집(2002년 촬영·위쪽)들은 현재 헐리고 없다. 출처 | 독립기념관 국외독립운동 사적지, 김동우 사진작가 제공





묘지터를 뒤로하고 인근 투차오(土橋) 한인촌으로 향했다. 임정 대가족 100여명이 단층집 세 채를 지어 모여 살던 곳. 맑은 개울이 흐르고 폭포가 있었던 마을이다. 임정 27년 중 가장 ‘생활다운 생활’을 한 곳이라고 한다. 당시 충칭을 가르는 양쯔강과 가릉강 사이엔 다리가 하나도 없었다. 지금은 4500개 다리가 놓여 ‘다리의 도시’로 불린다. 많을 때 120만~130만명이었던 인구가 현재 3200만명이다. 중국 도시 중에서 인구가 가장 많다. 


다리가 놓이고, 사람들이 모이는 동안에도 투차오 한인촌의 시간은 방치된 채 흘렀다. 2002년에만 해도 원형대로 남아 있던 옛집들은 언제인지 헐려 나갔다. 폭포도 도로 공사로 자취를 감췄다. 지금은 철강공장 단지 안에 버려진 창고 같은 건물 한 채만 서 있다. 인적이 끊긴 마당엔 수풀이 우거졌다. 곳곳에 빈 담뱃갑, 끊어진 전선, 깨진 플라스틱 조각 따위가 버려져 있다. ‘한인거주옛터’라는 작은 표지석이 있지만, 수풀에 묻혀 눈에 띄지 않는다. 


이날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회의 독립대장정에 참여한 시민 대원 26명 등은 낫과 작은 톱을 들고 마당 정리에 나섰다. 중국 3대 ‘화로’ 도시, 충칭의 따가운 햇볕이 굽힌 허리 위로 쏟아졌다. 충칭은 1년 중 100일 정도만 해를 볼 수 있는 ‘무도’(안개의 도시)이기도 하다. 이렇게 맑은 날이면 반드시 일본군의 전투기가 날아왔었다고 한다. 


“고된 정리 작업 중에 문득 도산 안창호 선생이 자녀들에게 보낸 엽서의 마지막 말이 떠올랐어요. ‘언제든지 킵 스마일(Keep Smile).’ 의지를 굳게 하는 것은 혼자만의 싸움으로 여겨왔는데, 오늘 같은 공간에서 서로 일을 나누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거에도 여기에서 100여명의 임정 가족들이 서로 다독이고 웃으면서 힘듦을 버텨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독립대장정 대원 서울씨)


버려진 터는 ‘잠시’ 사람의 손길이 닿은 공간으로 변했다. 흔적을 지우는 시간은 이내 다시 흐를 것이다. 이곳에도 부동산 개발이 예정돼 있다. 


■ 광복군 총사령부는 복원되지만… 




1940년 9월 한국광복군 총사령부가 성립전례식을 열고 공식 출범(위 사진)한 장소에는 현재 주상복합 건물 공사와 함께 총사령부 복원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br />국사편찬위 전자사료관·김동우 사진작가 제공

1940년 9월 한국광복군 총사령부가 성립전례식을 열고 공식 출범(위 사진)한 장소에는 현재 주상복합 건물 공사와 함께 총사령부 복원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국사편찬위 전자사료관·김동우 사진작가 제공





끊임없이 떠돌았던 임정의 발자취를 더듬는 작업은 극단적인 역사적 상상력을 요구한다. 현장은 고층 빌딩이나 아파트촌이 됐다. 실제로 ‘물리적 장벽’ 앞에 서서 자취를 그려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충칭 번화가에 있는 해방비 근처의 한국광복군 총사령부가 있던 곳도 그랬다. 6m가량의 슬레이트 공사 가림막이 터를 가로막고 서 있다. 한국광복군은 1940년 9월17일 이곳에 있던 가릉빈관에서 성립전례식을 열고 발족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정규 군대다. 1942년 7월엔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끄는 조선의용대가 편입해 확대·개편됐다. 그나마 이곳은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 정부와 충칭시가 복원에 합의해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에도 복원 논의가 있었지만 이후 별다른 진척 없이 주상복합 건물 공사가 진행돼왔다.


임정은 충칭에서만 4번 청사를 옮겼다. 2개는 일본의 공습에 무너졌고, 한 곳은 재개발로 철거됐다. 마지막 거처인 연화지 청사만 남았다. 임정이 떠난 뒤 여관·학교·주택 등으로 사용되다가 1994년 독립기념관과 충칭시가 복원협정을 체결하면서부터 전시관으로 보존되고 있다.


충칭 직전에 청사로 사용했던 인근 치장의 청사 역시 수차례 개축으로 원형을 잃었다. 지금은 아예 철거된 상태다. 임정과 조선혁명당 요인 가족들이 거주했던 치장의 집들도 헐려 주상복합 아파트로 변모했다. 석오 이동녕 선생이 머물던 작은 집만이 임정 요인들이 오가던 타만 강변을 내려다보고 있다.


■ 100주년, 한·중 논의 ‘변곡점’ 


중국 내 독립운동 유적지의 보존 문제는 복잡하게 얽혀 있다. 독립기념관 등에서 국외 유적지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작업을 진행해왔지만, 중국 곳곳에 흩어진 곳들을 다 보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과정에서 해외에 남은 임정의 자취를 보존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줄곧 제기돼왔다. 


한국 정부만의 의지로 되는 일도 아니다. 중국 정부와의 협의가 필요해, 지속적인 외교적 노력이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다. 최근엔 2019년을 변곡점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있다. 광저우에서 만난 주광저우 총영사관의 김기홍 부총영사는 “3·1운동과 임정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중국 각지에 있는 사적지의 보존 수준을 높이려고 다각적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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