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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독립견문록 ⑩충칭 (上)] 강제 징집된 조선인들의 `가장 슬픈 수용소`-매일경제
글쓴이 관리자
날 짜
19-04-14 23:08
조회(952)
#1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19/03/182714/ (284)

日군인으로 끌려와 광복군된곳
수십년 흐른 지금은 `닭장` 으로


 


◆ 3·1운동, 임시정부 100주년 / 독립견문록, 임정을 순례하다 ⑩충칭 (上) ◆

충칭의 눈물 서린 유적지를 단 한 곳만 꼽는다면, 단언컨대 이곳이다. 산길을 오르자 낡은 민가가 나타났다. 시내 외곽 핑샨이란 지역의 `난취안(南泉)일본전부영`이다. 한 세기 전 건물이 아직 보존돼 있었다.


난취안 지역의 일본군 전쟁포로 수용소라는 뜻이다. 1940년대 중일전쟁 당시 실제로 사용된 건물이다. 포로를 잡아뒀다는 일차원적 이유만으로 슬픈 건 아니다. 강제 징집돼 전선에 투입됐던 조선인이 포로로 끌려왔던 장소여서다. 다른 군복을 입고, 서로를 겨냥했던 동족. 이곳에서 조선인 포로는 일제 군복을 벗고 한국 광복군으로 편입됐다. 광복군 제3지대 출신 윤경빈 지사가 조선인 포로를 전부영에서 데려와 환복시켰다. 총부리를 겨눌 대상을 다시 찾은, 변화의 장소였단 얘기다. 옷을 갈아입으며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비극도 이런 비극이 없을 터. "사진 찍으려면 돈 내요, 호호." 마을 아주머니가 농담을 걸며 다가왔다. 가끔 학자들이 오는 정도일 뿐, 마을 주민이 아니라면 찾는 이는 없다고 했다. 포로들의 감옥은 이제 시간이 흘러 오골계와 토종닭을 가둔 닭장으로 사용 중이었다. 포로의 자리를 짐승이 대신하고 있었다. "생활 여건이 너무 열악해서 이 동네 사람들은 이사를 준비 중이에요." 누런 색의 네댓 채 건물은 한 세기 전 모습 그대로여서 몇 해 더 버티긴 어려워 보였다.

한쪽 벽면이 완전히 무너저버린 건물은 그야말로 폐허였다. 제 몸을 버티지 못한 채 세월에 몸을 내줬다. 인근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와 잡초가 그 자리에 무성했다.

흙벽돌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했다. 닭들이 목을 빼고 길게 울었다.



■ 공동기획 : 매일경제신문사,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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